매일신문

대구지하철 홀로파업 왜-(4)임금협상

노사 의견접근 타결 쉬울듯

임금은 대구 지하철 노사의 쟁점 가운데 타결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조는 당초 요구(8.23%)보다 낮춰 5.4% 인상을 요구했는데, 구조개편이나 주40시간 근무 등 다른 주요 현안에 비해 노사의 의견 접근이 쉬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지하철공사와 예산지원을 하는 대구시는 노조의 수정안에 대해서도 적잖은 부담을 갖고 있다.

공사와 대구시는 5.4%의 수정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추가 인건비가 연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손동식 지하철공사 사장은 "임금인상 협상은 의견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노조측 역시 인력충원 및 근무형태, 조직개편 등 주요 쟁점이 타결되면 임금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현재 대구지하철공사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지하철과 달리 대구지하철은 직급별 연봉을 공식 발표않고 있다.

하지만 본사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급까지 9등급으로 구분된 직원들의 직급별 평균 연봉(평균 연령 36.3세)은 3천96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봉에는 기본급과 여러가지 수당 및 복리후생비(급식보조비'가계안정비'명절휴가비)가 포함되지만 성과급 및 간접 인건비(4대 보험료'피복비'퇴직급여 충당금) 등은 제외됐다.

공사측은 기관 성과급(매년 행정자치부가 실시하는 공기업 평가에 의해 등급별로 기본급의 100~300%를 지급)과 개인 성과급(근무성적에 따라 50~150% 차등지급)을 포함하면 임금수준은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의 기관 성과급은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나, 다 등급을 번갈아 받아 매년 180~260%로 총지급액이 99년 19억1천만원, 2000년 17억1천200만원, 2001년 25억300만원, 2002년 32억800만원, 2003년은 29억9천200만원이었다.

따라서 대구지하철공사의 대표 직급인 6급13호봉을 기준(지난해말), 평균연봉은 3천568만7천원이나 기관 성과급(220% 지급)과 개인 성과급이 총 340만9천원(평균)이어서 지난해 받은 돈은 3천909만6천원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평균 650만6천원의 간접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말 1조7천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부채에다 매년 400억원의 운영 적자 등으로 인해 해마다 재정지원을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임금 인상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 등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임금구조와 인적구조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말했다.

노조측도 조직과 관련, 대구지하철의 간부층이 다른 도시보다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지하철의 전체 직원(임원2명 제외) 1천394명 가운데 3급이상 간부가 181명으로 13%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서울1기는 현원 9천941명 중 3급이상 간부가 930여명(9.35%)이고 서울2기도 6천559명 가운데 668명(10.18%)으로 대구보다 비율이 적었다.

노조측은 "상대적으로 간부가 많은 대구지하철의 인적 구조도 시정돼야 할 것"이라며 "같은 급과 같은 호봉의 직원이라도 근무형태나 실적 등에 따라 수백만원의 차이가 나는 만큼 평균 연봉을 놓고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인열기자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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