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사원 'AP 김선일 노컷비디오' 재조사

감사원은 2일 AP통신이 당초 보도한 '김

선일 피랍 테이프'가 원본의 3분의 1 분량으로 축소 편집됐고, 원본에는 김씨의 한

국내 주소 등 신분확인이 가능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본격적인 재조사에 착수했다.

국회 국조특위도 김씨 테이프의 원본이 공개됨에 따라 AP통신 본사와 바그다드

지국 및 서울지국 등 3곳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감사원이 APTN 런던 본사로부터 입수한 비디오 원본에는 김씨가 한국내 주소를

'부산시 동구 범일6동'이라고 밝히고, 아랍어를 배운 과정과 팔루자에 가게된 경위

등을 진술하는 등 김씨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14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를 4분여로 축소 편집한 경위와

편집자 ▲20여일간 김씨 피랍 및 테이프 존재에 대해 밝히지 않은 이유 ▲외교부 문

의과정에서 신분확인을 소홀히 한 점 등을 묻는 질문서를 AP통신 서울지국에 보내기

로 했다.

감사원은 특히 AP 서울지국 관계자가 2일 "서울지국 기자들은 외교통상부에 문

의할 당시엔 원본 테이프 내용을 전혀 몰랐으며, 지난 7월29일께에야 원본을 봤다"

면서 "바그다드 지국으로부터 '김선일' '한국인' 정도의 내용만 듣고 외교부에 문의

했다"고 밝힘에 따라 AP통신의 바그다드 지국이 김씨의 주소 등 신원확인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서울지국에 통보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AP통신 최상훈.이수정 기자의 피랍문의 가능

성이 제기됨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감사원 출석조사도 요청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한나라당 박 진(朴 振)의원이 2일 국회 청문회에서 공개한 '

김선일씨 노컷 비디오테이프'는 감사원이 지난달 30일 APTN 런던 본사로부터 전해받

아 분석중이었던 것"이라면서 "APTN이 확보한 '김선일 피랍 비디오'의 내용이 매끄

럽게 연결되지 않는 등 조작 흔적이 있어 지난달 6일 AP통신 서울지국에 비디오테이

프의 원본 제출을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은 "AP통신 바그다드지국이 지난 6월2일 입수한

김씨 테이프는 보도된 대로 4분30초가 아니라 13분 분량"이라면서 "김씨는 원본테이

프에서 한국내 주소를 '부산시 동구 범일6동'이라고 하고, 한국에서 아랍어를 배운

과정을 소개했으며, '3일전 내 보스가 팔루자에 가서 상품을 배달하라고 했다'고 언

급하는 등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AP 통신에 대해 ▲AP 통신 관계자의 청문회 증언 ▲서울지국 기자 3명이

외교부에 김씨관련 질의를 한 경위와 답변 내용 ▲김씨 테이프 축소 편집 이유 및

김씨 신분확인을 소홀히 한 경위 ▲외교부 외 한국의 다른 정부 기관에도 김씨에 대

해 문의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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