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볼까.
바캉스를 떠나는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산, 계곡, 바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 휴가철. 하지만 "뭘 입고 가지?" 옷장 속에 넣어둔 옷들을 꺼내 보며 한번씩은 고민하기 마련이다.
평소에 평범한 옷을 입던 주부들도 바캉스를 떠날 땐 화려한 옷차림으로 과감하게 변신해 보고 싶은 법. 패션 감각이 남다른 김수양(43·가야대 건축인테리어학부 교수)씨가 '변신! 아줌마' 모델로 나섰다.
과감하고 센스있게…바캉스 차림 이렇게 연출해요
♣시원하고 경쾌하게=푸른색 민소매 상의와 흰바지 차림. 푸른색과 흰색의 매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푸른색 상의는 트리밍이 강조된 목선과 프릴이 달린 가슴선의 디자인이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준다.
선글라스와 큰 실버 귀고리, 상의와 같은 색상의 큰 팔찌로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럽게=흰 면티와 면 소재의 연두빛 골반치마.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여름 나들이에 어울린다.
이런 차림일 경우 액세서리는 작고 단순한 것이 좋다.
장식이 많은 샌들을 이용해서 조금 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화려하고 섹시하게=핑크계열의 섹시한 느낌이 나는 끈 달린 상의와 함께 같은 색상의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면 소재의 바지로 화려함과 발랄함, 여성으로서의 섹시함을 강조한 연출. 핑크 색상 자체가 포인트가 되므로 액세서리도 같은 색상으로 연출하는 게 좋다.
♣멋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하게=얇은 면 소재의 긴팔 상의와 베이지색 면바지. 상의가 단순한 느낌일 경우 하의는 주머니가 많이 달린 디자인을 입어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멋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올 여름 유행인 캡 모자와 그린빛의 귀고리와 목걸이, 약간은 언밸런스해 보이는 그린빛의 끈 샌들로 자유분방함을 연출했다.
산에 갈 때는 운동화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메이크업.헤어 연출=피부 표현은 자연스럽게 리퀴드 파운데이션으로 화사하게 표현하고 나이로 인한 눈 밑 그늘은 콘실러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아이섀도는 큰 눈과 아이 홀을 중심으로 흰색과 미색 펄이 들어간 섀도를 베이스로 바르고, 민트색과 카키색을 섞어 포인트를 주면서 아이라인의 끝을 살짝 올려 눈매가 시원한 느낌이 나도록 은은하게 표현한다.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핑크계열로 양볼의 중심으로 터치를 주는 볼 화장을 하고, 핑크와 오렌지색을 섞은 립글로즈로 자연스러운 반짝임과 섹시한 느낌이 들도록 입술화장을 마무리한다.
헤어는 긴 머리 웨이브를 그대로 살리면서 끝쪽만 살짝 펴주고 헤어 왁스를 이용해 머리카락의 윤기를 살려준다.
바캉스 패션의 기본인 선글라스, 모자 등 소품을 이용해 의상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다.
*모델 김수양씨는…
"일하는 사람이 아줌마처럼 보여서야 되겠어요?"
중학교 1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둔 김수양씨. 주부이자 인테리어를 전공한 실내 디자이너로서 전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옷차림에선 평범치 않은 멋과 프로만의 센스를 느끼게 된다.
진정한 멋을 즐길 줄 아는 그녀는 자신의 이미지 연출에 있어서 항상 평범함을 거부한다.
"실내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을 접목시키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디자이너의 길로 자연스럽게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어요. 그래서 1학년 첫 수업때 '실내디자인을 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디자인하라'고 당부하죠."
그녀는 자신이 앞서 가는 패션감각을 지니고 실내 인테리어 일을 하게 된 것도 부모님 덕분이라고 했다.
"건축가이셨던 아버지(고 김인호 영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제가 어릴 때부터 공사를 맡으신 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아주 자연스럽게 생생한 현장을 접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지금도 그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의 디자인 감각이 이런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했다.
멋쟁이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녀는 옷을 선택할 때도 브랜드와 그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컨셉이 자신과 잘 맞는지부터 맞춰 본다고 했다.
"십수년째 '모스키노' 옷을 즐겨 입고 있어요. '자율성, 선택권, 자유'를 지향하는 아방가르드한 브랜드 이미지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얼굴의 성형을 싫어할 만큼 자연주의를 추구한다는 그녀. 딸이 만들어 준 구슬공예 목걸이가 감각이 남달라 보이는 것 같지 않느냐며 자랑하는 모습에서는 자식을 생각하는 여느 어머니들의 마음과 다름이 없어 보였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진행.스태프진: 메이크업·코디-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정일명/ 사진-이종활(에이원 스튜디오 실장)/ 의상·소품-르 에피(le-epi) 대백프라자점/ 액세서리-브라치아리니 대백프라자점/ 액자-현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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