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구 등 대도시에 유학 중인 자녀들에게 기숙사를 지어달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농업인들의 가계비와 가계성 부채 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농업인 자녀들의 기숙사 건립은 농촌경제 회생과도 맞물려 긴급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농촌복지홍보부 복지지원팀에 따르면 농업인들의 가계비에서 교육비가 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가계성 부채 중에서도 교육비가 18.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도시에 유학 중인 농촌지역 출신 학생들의 가장 큰 고충은 숙식 문제이며, 이들의 건강문제도 심각하다는 것.
농민들은 "일부 대학 및 단체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농촌출신 학생에 비하면 절대 부족하다"며 "교육비 지출과다가 결국 농촌 황폐화의 주범인 이농을 낳고 있다"고 했다.
농민들은 특히 "대도시에 농촌출신 자녀들이 실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숙사를 설치, 운영해 교육비 부담을 줄여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민 박만진(49'의성군 다인면 서릉리)씨는 "대학생 자녀 한 명의 교육비로 연간 1천만원 이상 들어가 농사를 지어서는 학비를 대기가 벅차다"고 했고, 다른 농민 김모(47'의성군 봉양면 화전리)씨는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의 연간 교육비로 원룸 임대료를 포함해 1천500만원 정도 들어간다.
허리가 휠 지경인데 내년에 또 대학에 들어가는 자녀를 생각하면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농협중앙회 김홍주 복지지원팀장은 "올해 400억원을 출자해 '농촌문화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앞으로 재단기금을 5천억원으로 확대해 농업인 자녀 기숙사건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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