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꼴찌 롯데를 제물삼아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4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해님의 호투와 이범호의 3점홈런 등 장단 12안타를 적시에 몰아치며 롯데를 8-2로 눌렀다.
시즌 중반 추락을 거듭했던 한화는 이로써 시즌 44승(5무46패)을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기아와 승패수가 같아지며 공동 4위로 점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우게 됐다.
한화의 4위 탈환은 지난 6월25일 이후 41일만이다.
한화는 김해님의 안정된 투구를 발판으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선이 폭발해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에이스끼리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문학에서는 선발 엄정욱(SK)과 배영수(삼성)가 나란히 조기강판되는 난타전이 펼쳐지며 삼성이 12-5로 승리해 두산과 현대에 이어 올시즌 3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2위 현대와 승수는 같으나 패수가 1개 많아 3위를 유지했고, SK는 수비 실책과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겹치며 자멸,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SK-삼성전에서는 7회말이 끝난 후 양팀 선수들이 삼성 더그아웃에서 빈볼 시비로 몸싸움을 벌여 경기가 약 18분 중단되는 추태가 빚어졌다.
소동끝에 브리또와 카브레라, 이호준(이상 SK), 배영수, 박정환(이상 삼성) 등 선수 5명이 집단 퇴장, 올시즌 최다 퇴장을 기록했다.
●사직(한화 8-2 롯데)
한화가 선발 김해님의 호투에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는 특유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과시하며 롯데를 잠재웠다.
김해님은 5⅔이닝 동안 최고구속 145㎞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시즌 5승째를 올린 동시에 상무에 입대하기 전인 2000년 7월1일 LG 홈경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한화 타선은 1회 2사 1, 3루에서 이범호가 롯데 선발 김장현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 기선을 잡은데 이어 3회 이도형의 2타점 적시타 등 안타 3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났다.
한화는 6회와 9회 1점씩을 보탰고 롯데는 9회말 4안타로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문학(삼성 12-5 SK)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난타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1회 몸이 덜 풀린 '총알 탄 사나이' 엄정욱을 상대로 사사구 2개, 2루타 2개를 묶어 3점을 선취했다.
SK는 공수교대 후 이진영이 다승 1위를 노리던 배영수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내 1점을 만회한데 이어 3회 브리또의 적시타, 정경배의 안타로 4-3으로 역전한 후 4회 1점을 추가해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은 하지만 5회 안타 5개와 상대 실책 3개에 편승,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고, 6회 양준혁이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준혁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기대를 모았던 배영수와 엄정욱은 5실점, 8실점(5자책)으로 난타당한 후 4회2사, 5회1사 후에 각각 고개를 숙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연합뉴스)
사진 : 5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SK 경기 8회초 삼성 덕아웃에서 삼성 선수들과 SK 선수들이 뒤엉켜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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