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혼레.고추따기 "재미+보람"

어린이 농촌문화체험

"공자님은 예가 아니면 보지말라고 하셨습니다.

자, 따라 해보세요 비례(非禮)는 물시(勿視)하라." 훈장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학동들은 또박또박 논어 구절을 따라 외운다.

옆 교실에서는 사물놀이 강습이 이어진다.

장구채를 처음 잡았지만 기본장단을 배운 뒤엔 제법 흥겹게 장구를 친다.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마련한 '아름다운 추억쌓기 어린이 농촌문화체험' 행사가 열린 5일 안동예절학교에는 도내 초등학생 80명이 참가했다.

1박2일간 어린이 금융교육을 비롯해 고추따기 등 농촌체험과 전통예절 강습, 솟대 만들기, 전통혼례체험, 우리가락배우기 등으로 짜여진 행사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는 흥미롭기만 했다.

김천 조마초교 강전호(12)군은 "재미도 있었지만 배우는 것도 많았다"고 했다.

이 행사는 올해로 5회째. 매회마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크다.

이날 일일 대리 학부모 역할을 맡은 30여명의 농가 주부모임과 고향 주부모임 회원들도 아이들의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자못 대견스러워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 곽순옥 과장은 "새싹들에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과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것은 우리사회가 우선 해야 할 몫"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엔 합천에서 고향을 떠난 향우 자녀들을 초청한 '고향탐방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대구와 부산.창원.울산 등지에서 온 학생 31명이 부모님의 고향을 찾았다.

이들은 삼가면 외토리 토동마을의 남명 조식 선생 생가와 뇌룡정을 찾아 경의(敬義)사상을 배우고, 합천댐 옆 항일의병기념관에서는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익혔다.

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세트장에서는 마냥 신이 난 듯 로켓포와 소총 등 소품들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난생 처음 어머니의 고향인 합천을 찾았다는 박종대(대구)군은 "엄마의 고향에 이렇게 훌륭한 역사적 인물들이 많은 줄 몰랐다"며 "돌아가면 엄마를 더 존경할 것 같다"고 했다.

1박2일간 일정의 이 고향탐방 행사는 숙식 등 경비 전액을 군에서 지원하며 청소년수련관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향우 자녀들간의 따뜻한 정과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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