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곳을 아시나요-반야월 연근 단지

전국서 '연근' 가장 많아요

"연꽃 구경 오세요."

대구지하철 1호선 안심차량기지 뒤편인 동구 사복'금강'대림동 일대에는 요즘 연꽃이 만발해 있다.

반야월 연근(蓮根)단지는 전체 면적만 55ha에 이르며 연간 생산량도 1천200t에 이른다.

전국 최대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연근의 40%가 생산된다.

매년 장마철인 7월 초'중순경이면 연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뜨리지만 올해는 이상 기온때문에 개화시기가 보름이상 늦춰져 8월 초순인데도 곳곳에서 분홍빛 감도는 연꽃을 만날수 있다.

반야월농협 연근작목반의 이복희(50)회장은 "6'25 직후인 50년대 중반부터 동구 안심 일대에서 연근이 재배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최대의 생산량은 물론 품질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한다"며 "안심 일대는 유기질이 많이 함유된 점토가 널리 분포돼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연근은 특히 당도가 높다"고 자랑했다.

안심지역에 연근재배농가가 많은 까닭은 점토성 토양과 함께 물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 인근에 금호강이 흐르고 안심습지가 위치하는 등 연근재배에 중요한 '물'이 풍부하게 공급된다.

연근은 매년 4월 중순 파종을 해 그해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거의 연중내내 수확된다.

생장기간이 짧고 수확기간이 긴 탓에 농가소득 증대에도 톡톡히 기여, 반야월지역에서만 연간 15억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올해 10월에는 '연근축제'가 처음으로 열려 시식회와 연근캐기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학생들에게는 연근밭과 인근의 안심습지를 연계시킨 자연생태체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근밭에는 연 뿐만 아니라 부레옥잠이나 개구리밥 등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우는 다양한 식물들이 생장하는데다, 무농약 재배를 하기 때문에 각종 곤충들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습장'으로 뛰어난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

동구청 관계자는 "연근은 제초제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돼 '웰빙' 열풍시대의 친환경식품으로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반야월 연근단지는 연근축제를 계기로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