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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요산요수(樂山樂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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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설 좋은 놀이 공원에 줄지어 선 사람들처럼 고속도로의 차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고, 깊은 산 속 골짜기에도 형형색색의 텐트가 울창한 솔 숲만큼이나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여름 휴가의 절정. 팍팍한 일상에 휴식의 도장을 찍겠다고 큰 맘 먹고 나선 길이 올해도 어김없이 고생길이다.

좁은 산길에서 만난 자동차는 서로 먼저임을 내세우느라 꼼짝없이 서 있고, 넘쳐나는 음식물 찌꺼기로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통과 눈을 따갑게 하는 화장실 냄새는 가히 압권이다.

그래도 발을 담근 계곡 물은 그런 불쾌함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뜨거운 태양 볕 아래에서도 그 시원함은 냉장고가 부럽지 않다.

이 맛에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시원한 물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방을 내려놓기 민망스럽게도 여기저기 온통 '취사금지','수영금지' 팻말이 나무마다 걸려있다.

온통 '하지 마라'의 금지 팻말만 가득하니 잔소리 싫어하는 아이들처럼 눈살이 찌푸려진다.

여기에 더욱 밉살스런 모양새가 있으니 이 좋은 풍경 아래서도 다듬이질하듯 빨간 화투장을 내려치기에 바쁜 사람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그 옆에서 연신 날라대는 고기접시가 힘들게 찾아온 여행자들을 더욱 힘 빠지게 한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 산을 찾고 물을 찾는 사람은 지혜롭고 어질다는 말씀도 한여름 땡볕에는 그저 옛말일 뿐인지 산 속에는 지자(知者)도 인자(仁者)도 없고 온통 어리석은 이들만 가득하다.

한숨을 토해내는 사이 난데없이 내리는 세찬 소나기가 그런 걱정을 잊게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굵은 빗방울에 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라면 멋진 풍속화로 남겨 볼 만한 풍광이 아닐 수 없다.

비가 그치고 나니 산매미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도성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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