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도 銀 이배영 부모 "무소식이 희소식"

"옛날 속담처럼 무소식이 희소식을 전해준 것 같습니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배영이가 자랑스럽습니다".

19일 새벽 전북 순창군 유등면 무수리에서 아내 차강순(48)씨와 함께 뜬눈으로 TV를 통해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이종진(59)씨는 장남인 배영이가 역도 69㎏급에서 중국선수에 뒤져 안타깝게 은메달에 머무르자 회한이 교차하는 말을 되풀이했다.

"아테네로 떠나기 1주일전에 내려온 배영이에게 '이 시간 이후 집에 연락은 하지 말고 오직 경기에만 몰두하라'고 말했다"는 그는 "서로가 보고 싶어도 전화연락도 일체 하지 않고 꾹 참았던 것이 배영이의 정신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 은메달 획득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 선수의 어머니 차씨도 "매사에 쾌할하며 긍정적인 성격인 배영이가 이번에는 '훈련을 고되게 했다'고 귀띔해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보약 한번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는데 그토록 장한 일을 해내 대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차씨는 "배영이가 돌아오면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얼큰한 김치찌개로 조촐하게 마을잔치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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