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자매 "같은 대학 같은 학과 동문"

'우리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 동문' 세자매가 나란히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어 화제다.

영진전문대학 e비즈니스계열에 재학 중인 김매화(2년).정화(2년).윤화(1년) 씨가 그 주인공.

영덕군 영해 출신인 이들이 이렇게 같은 대학과 학과의 동문이 된 것은 1남 3녀 중 둘째이자 큰언니인 매화(23)씨가 지난해 2년 3개월의 직장생활을 접고 대학문을 노크하면서 비롯됐다.

매화씨는 직장생활을 통해 공부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고교시절부터 적성에 맞았던 회계와 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잡은 것. 이어 둘째 정화(21)씨도 고교를 졸업해 대학에 동시 입학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자 홀아버지가 생계를 꾸려가는 가정형편을 고려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같은 대학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막내인 윤화(20)씨도 두 언니의 설득작전으로 또 영진전문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언니들이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이라고 강력히 권유를 했어요. 같은 집에서 함께 자취를 하면 학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을 했구요." 막내 윤화씨의 얘기다.

큰언니인 매화씨는 "동생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공부하는게 참 좋다"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결과 지난해 학기 장학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동생도 장학금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전산세무회계시험을 준비 중인 큰언니 매화씨,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책과 씨름하고 있는 둘째 정화씨, 그리고 이제 새내기 티를 벗고 2학기를 맞을 준비에 바쁜 셋째 윤화씨.

이들의 얘기를 접한 최달곤 학장은 최근 세자매를 격려하는 자리를 특별히 마련하고 셋째 윤화씨에게 2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해주는 혜택을 주기도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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