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 시민이 늘면서 수면장애, 배탈,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올림픽 증후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축구 등 주요 경기가 새벽 시간대에 열림에 따라 새벽까지 TV를 보며 수박이나 음료수를 다량으로 섭취하고 찬 공기에 오래 노출되는 이들이 많기 때문.
대구 수성구 지산동 ㅎ내과병원의 한정훈 원장은 "올림픽 경기가 시작된 후부터 설사나 몸살기운의 환자들이 하루 20여명이나 찾는다"며 "이들은 며칠째 밤잠을 설쳐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등 찬 음식을 먹고 배탈을 일으키거나 기침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계산동의 ㄷ약국도 "최근들어 배탈.설사를 호소하며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며 "올림픽 경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 관계자들은 야채나 과일위주의 간식, 적당한 운동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건강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생활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TV를 볼 때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커피, 콜라 등을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영남대병원 신경정신과 서완석 교수는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돼 마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일으키고 심지어는 심장에 무리를 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늦게 자더라도 기상 시간은 지키고, 낮잠을 잘 때는 짧게 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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