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열기는 뜨겁지만 돈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앞에 모여 올림픽 축구팀의 8강전 승리를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이 대구에서는 불가능해졌다.
수천만원을 넘는 방송중계권료때문에 옥외 전광판에서 축구 경기를 보여줄 수 없는 것.
붉은악마 대구지회는 22일 새벽 3시에 열리는 파라과이전 응원을 위해 옥외 전광판이 설치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지에서 단체응원을 하려고 했다.
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관리사무소에도 8강 진출이 확정된 이후 전광판 중계를 요청하거나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여건씩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가 옥외 전광판 한곳당 5천만원의 방송 중계권료를 물어야한다며 난색을 보여 8강전의 단체 응원이 어렵게 된 것.
붉은악마 백태현(29) 대구지회장은 "단체 응원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 대구시 등 관련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장소 섭외가 어려워 월드컵때처럼 대규모 거리응원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붉은악마 대구지역 회원들은 소규모로 나뉘어 대형T.V가 설치된 술집이나 회원들의 숙소 등에 모여 '아쉬운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붉은악마 대구지회는 8강전의 단체 응원은 무산됐지만 올림픽 축구팀이 4강전에 진출하면 대구시가 적극 배려, 4강전 경기를 단체 응원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길 대구시 체육청소년과장은 "옥외 전광판 1개당 5천만원씩의 방송중계권료를 물어야하는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뜻이 모아진다면 4강전부터는 대구시가 경비를 부담해 옥외 전광판앞의 단체 응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22일 새벽 파라과이전 응원을 위해 광화문에서 지난 월드컵의 붉은 물결이 재연된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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