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는 이렇게 본다-"자신의 일 하면서 당당하게 살자"

어머니 세대는 무조건 희생하는 시대였다.

자식의 삶이 곧 자신의 삶인 양 모든 것을 자식에게 걸고 살았다.

시골에서 도시의 대학에만 들어가면 지독했던 가난마저도 해결해준다고 생각했었다.

아이가 금방 태어나고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자식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의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직장을 가지고 싶어하고 실제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으며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정보를 받아들이며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남편 위주로 집안을 이끌어 가던 가부장적인 시대와는 달리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여성들도 권리와 평등을 내세우고 있다.

여성의 인격을 존중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이혼율마저 높아지고 있다.

결혼한 신혼부부의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무조건 희생은 싫다는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듯싶다.

지금은 남녀가 평등하므로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이 많이 배웠고 무조건 희생을 하는 것보다 자기 주장을 과감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식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부모는 없다.

그렇다고 아이를 그냥 내버려둔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이들을 밤 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으로 실어나르는 것으로 부모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마치 아이들을 원격 조정하는 로보트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 부모는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부모의 역할이다.

현대의 여성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자식에게 희생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현대 여성으로서 바람직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미숙(주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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