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칼럼-한의학적 웰빙 '자연'

요즈음 건강 바람을 타고 '웰빙'이라는 유행어가 생활 여러 곳까지 퍼져 있다.

원래 웰빙의 뜻은 '만족스럽고 부유하며 건강하게 삶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전반에 걸쳐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것인데 우리가 사용하는 웰빙의 뜻은 너무 광범위하며 무조건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웰빙의 시작은 한의학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지금부터 약 2500년전 중국에서 발간된 한의학 최고의 원전인 '황제내경'이라는 책에서 그 뿌리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의 두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소문편에서는 인체의 생리현상과 양생법에 대한 원리와 자연현상과의 관계에 대해 기술하였고 영추편에는 침구의 임상적인 활용에 대해 서술했다.

소문편에서 우리는 인체와 자연과의 상호관련 및 변화의 원리를 알 수 있고 인체의 생리현상, 자연의 기본원리, 건강의 이치 그리고 질병의 예방법과 양생법 등을 상세하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소문의 첫장인 '상고 천진론'에는 상고(上古)시대의 사람들이 중시한 섭생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웰빙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올바른 양생을 위해서는 정신수련, 음식과 기거의 조절, 사계절의 기후와 주위 환경의 적응, 체력의 단련 등을 중시하였다.

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양생의 법도를 깨달아서 자연계의 운행 법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음양의 변화를 파악하였고, 하늘과 땅 사이의 순수하고 맑은 기운을 받아들여 정신을 안으로 지키고 신체와 정신이 줄곧 하나였으므로 양생의 도를 이해하고 잘 지켰다.

그리하여 △사계절의 기후 변화에 순종하면서 살아간다 △음양의 균형된 조화속에서 살아간다 △환경에 적응하여 감정의 변화를 조절하고 중용의 자세로 살아간다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그 예방에 힘써서 질병의 뿌리부터 없앤다 △자연과 친해지는 생활을 즐겨한다 △가공되지 아니한 음식'생활'기거'환경 등을 통해서 순수하고 천연적이며 조화로운 생활을 즐긴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느긋하게 맡기며 욕심을 적게하고 늘 여유를 가진다 △과로와 무리한 활동,정신적 고민을 빨리 없앤다 △균형있는 식사, 기거, 생활환경을 항상 유지한다와 같은 큰 이치와 생활 방법을 영위하면서 건강을 누리고 장수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 또한 우주 삼라만상과의 원활하고 조화로운 심신생활을 통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황제내경에서의 건강법이다.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황제내경 건강법'의 한가지 큰 원칙은 '자연의 순리대로, 자연의 원리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건강법은 자연과 환경이 파괴되고 이상한 질병이 난무하는 현대인에게 큰 가르침이자 올바른 생활 원칙이다.

자연과 친하고 자연과 벗하는 것이 황제내경 건강법이자 웰빙의 목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가장 소중하고 믿을 수 있는 건강의 등불이다.

한의학은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귀중한 우리의 유산이며 인간의학이다.

성제국 한의원장·아시아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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