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TV극장-토요일(28일)

*세 젊은이 통해본 대만사회 쓸쓸한 풍경화

○...애정만세(EBS 밤 11시10분) 차이밍량 감독, 양귀매.이강생.진소영 주연(1994년작)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게이임을 밝힌 차이밍량의 영화는 현대 대만사회에 대한 쓸쓸한 풍경화다.

'애정만세'는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여성과 빈집을 전전하는 두 청년의 모습을 통해 도시 젊은이들의 공허한 삶을 절제된 대사와 무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이밍량은 이 영화 이후, '하류'와 '구멍'을 들고 부산국제 영화제를 찾아와 여전한 사랑을 받았다.

부동산소개업을 하는 메이는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고 길거리 곳곳에 '세 놓음' 간판을 걸어놓기에 바쁘다.

순진하고 숫기도 없는 시아오강은 납골당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다.

실적이 시원치 않은 그는 우편함에 납골당 판매 광고지를 넣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또 다른 청년 아정은 대만 야시장의 길거리에서 옷을 판다.

★★★★(※만점=★5개 ☆=★의 1/2, 평점: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우연히 거액 습득하는데

○...일단 뛰어(MBC 밤 11시30분) 조의석 감독, 송승헌.이범수.권상우.임정은 주연(2001년작)

우연히 거액을 습득한 젊은 청년 3명의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영화. 송승헌, 권상우, 김영준이 거액을 습득한 세 청년으로 이범수가 이들을 쫓는 형사로 이문식과 정규수가 어설픈 도둑으로, 나오고 임정은이 여주인공으로 영화에 데뷔한다.

조의석 감독의 데뷔작으로 젊은 감각이 신선하다.

젊은 혈기 하나로 뭉친 성환, 우섭, 진원은 절친한 친구가 된다.

담벼락을 넘다 발을 헛디뎌 기절한 도둑에게서 거액을 습득한 세 친구는 처음에는 고민하고 불안해 하다가 어느새 돈을 물 쓰듯이 쓰고 다닌다.

신참형사 지형은 사채업자 집의 사건을 덮으려는 상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호기심에 몰래 수사하기로 마음먹는다.

★★

*장진영 연기 눈물샘 자극

○...국화꽃 향기(KBS2 밤 11시10분) 이정욱 감독, 장진영.박해일 주연(2003년작)

김하인의 소설 '국화꽃 향기'를 영화화한 로맨스 영화. 장진영은 사랑하는 남자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인 희재 역을 맡아 눈물연기를 펼친다.

인하는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귀국한다.

인하는 어느 지하철역에서 불의 앞에 당당한 희재를 처음 보고 그녀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고 사랑을 느낀다.

학교 동아리 '북클럽' 회장으로 희재를 다시 만나게 된 인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희재는 한때의 열정으로 치부한다.

약혼자와 부모를 사고로 잃은 후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살아가는 희재에게, 인하는 라디오 PD가 되어 오래 지켜온 자신의 사랑을 라디오 프로그램 사연을 통해 세상에 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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