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예천 경도대학에서 김치만들기 체험에 나선 일본 시마네현립대학 학생들의 표정은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박임숙) 예천군회원들의 도움으로 절인 배추에 잘 버무린 양념을 채워 포기김치를 만든 다음 한잎씩 뚝 떼어 서로 입에 넣어주며 맛을 본다.
"무척 맵지만 씹을수록 감칠 맛이 나는 것이 한국 김치맛인 것 같아요." 이들 학생들은 금세 익숙해진 김치맛에 반한 듯 이구동성으로 한국음식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경상북도 도립경도대학과 일본 시마네현립대학이 자매결연을 맺은 지는 4년째. 양교의 내실있는 교류를 위해 지난해부터 여름방학 때 서로 재학생이 교환 방문하고 있다.
경도대학생은 어학연수를 떠나고 시마네현립대학생들은 한국전통문화체험에 나선다.
이날 김치만들기 체험행사도 양교 교류행사 프로그램에 따라 마련된 것.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시마네현립대학생들의 한국체험의 주제는 '경북북부지역 유교문화'다.
오전에는 경도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현지를 답사하는 형태다.
안동대학교 임재해 교수의 민속학 강의를 들은 뒤 안동민속박물관을 견학하고, 전통제례를 공부하고 하회마을 양진당 기제를 참관하는 등 17차례의 입체적인 체험에 유교문화의 실체를 깨닫게 됐다는 얘기다.
"유교문화에 따라 예절을 중시하고 학문을 숭상하는 한국인의 모습에서 삶의 깊이와 지성을 느낄 수 있었다" 는 한 학생은 "유교문화가 팽배한 황금만능과 개인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것" 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예천읍내 주민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서민들의 생활도 생생히 체험하고 불행했던 양국 간 과거사의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도 가졌다.
아시무라 토모미(足村友未.21.여)학생은 "유교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좋은 기회였다" 며 "이를 계기로 두 학교는 물론 경상북도와 시마네현의 우호친선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고 말했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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