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BI, 美 국방부내 간첩사건 전면수사중"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 국방부내 한 정보분석가가 국방 장

관을 비롯한 최고위 간부들로부터 정보를 캐내 이스라엘로 넘긴 것으로 의심되는 간첩

사건을 전면수사중이라고 CBS뉴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FBI는 간첩 용의자가 이란에 대한 백악관의 정책검토사항들이 포함된 비밀자료

들을 이스라엘에 제공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번 수사의 중심에는 워싱턴에 소재한 미국내 두드러진 친이스라엘 로

비단체 AIPAC의 직원 2명이 있다고 전하면서 데이브 소디가 지휘하는 FBI 수사팀은

관련된 도청정보와 비밀감시자료, 사진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뉴스는 간첩 용의자에게서 나온 비밀로 분류된 정보는 AIPAC를 거쳐 이스라

엘인들에게 넘져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국방부의 신뢰받는 정보 분석가로 불린 간첩용의자가 지난해 "미국

의 정책결정자들이 토론중이던 초안단계인" 대(對) 이란 미국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지시를 빼내 넘겼다고 말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로써 이스라엘인들이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개입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FBI 수사관들은 '이스라엘이 이 정보분석가를 이용, 이라크전에 대

한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했는가'라는 다른 의문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방

송은 전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국방부 관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이 정보분석

가는 국방부의 이라크 정책개발을 지원하는 과제를 부여받은 국방부내 한 팀에 소속

됐었다.

방송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 간첩사건을 알고 있었다 전하면서 미국

정부는 27일 AIPAC측에 문제의 직원 2명에 대한 자료와 이들의 국방부 정보분석가

접촉내용 등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AIPAC측은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외부 고문을 고용했다고 CBS뉴스

에 말했으나 AIPAC 조직이나 직원중 어느 누구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

다.

이스라엘의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이같은 주장들을 명백히 부인한다.

주장들은 완전히 허위이며 분노를 자아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국방부 정보분석가는 CBS뉴스의 거듭된 전화인터뷰에 답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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