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악취 민원' 대덕승마장, 해결 실마리

달서구 송현1동 대구 앞산 대덕승마장 이전문제가 시설 현대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지난 1992년 건립 당시부터 제기돼 온 주민 집단민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대구시와 대구승마협회에 따르면 대덕승마장에 남아 있는 말 42마리 가운데 개인소유의 말(馬) 22필을 인근 경북승마장(남구 대명11동)으로 이번 주내 모두 옮기고 대덕승마장의 마사 개보수 등 시설현대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천700평 규모인 경북승마장은 마사 2개동 가운데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1개동의 수리작업을 조만간 마치기로 했다. 경북승마장은 대덕승마장의 시설보수가 끝나면 대덕승마장 소속 말들을 다시 보내고 2006년전국체전에 맞춰 경북 김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구승마협회 한 관계자는 "경북승마장이 마침 보수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협조를 요청하게 됐다"며 "현실적으로 이전이 불가능한 만큼 시설보수 뒤 계속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현대화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현대화를 위해 조속한 시기에 예산을 확보, 주민민원이 해결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 밝혔다.

주민 오왕근(48)씨는 "주민들이 겪고 있는 악취 등 민원이 해결된다는 조건 하에 시설현대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주민들이 종전 이전 요구방침에서 양보한 만큼 대구시도 예산을 빨리 확보해 시설을 현대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2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달서구 송현동 694 일대 9천698평에 45억원을 들여 건립한 대덕승마장은 건립 초기부터 민원이 잇따르자 시는 지난 96년 이전을 약속했지만 예산문제로 미뤄지면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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