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활동 여성마술사 김현경씨

"마술요? 불가능한 것 되게 하잖아요"

"마술요?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어 보이면 사람들은 즐거워하지요.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마술의 세계에 푹 빠지게 돼요."

전국 몇 안되는 여성마술사 중 대구에서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현경(金賢京.25)씨는 마술에 대한 '끼'로 똘똘 뭉친 신세대 여성마술사다.

김씨는 "마술은 원리를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표정 연기, 손동작, 새로운 마술을 창조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내성적인 사람도 마술을 통해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가 마술과 인연을 맺은 것은 4년 전. 대학 졸업 후 학습지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 중 마술 연수를 받은 것이 그 계기. 가정 방문수업 중 마술을 선보이자 애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마술에 재미를 느낀 김씨는 대구마술학교 동호회(http://cafe.daum.net/TGMAGICACADEMY)를 만들어 운영하며 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김씨가 마술의 세계에 푹 빠진 것은 신세대 프로마술사 이은결씨를 만나면서부터. 2002 월드컵때 마술 TV 촬영차 대구에 온 이씨를 동호회에서 초청해 카드, 로프, 동전 등 마술시범을 본 뒤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후 김씨는 일본, 중국, 서울, 부산 등 마술대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열정을 보였다.

마술대회서 강의 듣는 것은 물론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 스스로 마술의 비밀(?)을 캐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마술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탐구는 올해 그 결실을 맺었다.

지난 6월 서울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국제매직페스티벌에서 일본 마술협회장이 주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상으로 내년 3월 일본서 열리는 재팬컵마술대회 참가자격과 경비도 지원받았다.

"이번 대회전 두 달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마술연습에만 열중했다"는 김씨는 "내년 일본대회 우승은 물론 2006년 세계마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마술에 대한 열정 못잖게 사회봉사 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소아과, 노인치매병원을 찾아 어린이, 노인 환자들에게 마술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마술대회 참가는 물론 마술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김씨는 "관객들도 마술이 저급한 속임수가 아니라 종합예술이라는 인식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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