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勞使 협상 또 결렬인가

교섭 중단 3주 만에 재개된 대구지하철 노사 협상이 또 결렬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많은 날들을 허송하고 다시 만나 금세 등을 돌려서 될 일이 아니다.

시민의 불편과 분노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공기업은 기업의 성장과 구성원들의 복리뿐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항상 전제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구지하철 노사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공기업은커녕 보통의 사기업 논리에도 전혀 맞지 않는 것이어서 심히 유감스럽다.

이런 장기 파업과 파행 영업을 하고도 살아남는 기업이 있을까. 이렇게 한심한 관리를 하고도 경영진이 살아남을 수 있나.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직장을 오래 내팽개치고도 먹고 살 수 있다면 구차하게 노동할 필요가 없다.

대구지하철은 시민의 것이다.

대구지하철이라는 기업의 창업 목적은 시민들을 편하게 하는 것인데, 노사 모두 제몫을 전혀 못하고 있다.

거대한 적자에, 미증유의 대참사로 시민들에게 고통과 자괴감을 안겨준 게 언젠데, 지하철 사상 최장기 파업인가.

노사 협상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핵심은 근로 형태와 임금 인상이다.

주5일제 근무, 2호선 개통과 관련한 통합운영안은 시민중재위원회에 맡기는 쪽으로 정리하고, 임금 인상은 5.4%대 3%로 상당히 근접했으니 조정한다면 시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타협이 가능할 것이다.

밤낮없는 치열한 고민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

오늘 대구지하철 노조 지원을 위한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는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는 시민 경제가 지극히 침체돼 있고,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는 섬유.자동차부품 등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유난히 많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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