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 어디까지 가나?

홈플러스도 "수수료 정면대결"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카드사용 중단에 대비, 고객 게시문을 다는 등 카드 수수료 분쟁이 전 유통업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일부터 계산대 앞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근 카드사들이 경영악화 개선을 이유로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만약 수수료가 인상되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며 결국 고객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만약 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무리한 수준의 수수료 인상을 통보할 경우 해당 카드의 취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해를 구하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자 "비씨카드 결제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성서 홈플러스 정영애 CS담당은 "비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 10명중 2,3명은 결제가 되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다가 카드 모두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게 아닌가"라며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지난달 LG카드와 KB카드로부터 수수료를 1.5%에서 2.2%로 인상해달라는 통보를 받고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수수료 인상 불가방침을 세워두고 카드사에서 수수료 인상을 최후 통보해오면 가맹점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까르푸는 현재 LG.비씨.KB.삼성 카드로부터 수수료 인상요청을 받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까르푸 고승태 이사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고 이마트와 비씨카드 분쟁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카드사가 제시한 적정 수수료를 소비자 가격인상 없이 대형소매점측이 받아들인다면 부도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달에 KB와 삼성 카드로부터 수수료 인상요청을 받고 지난주에 '수수료 인상은 어렵다'는 답신을 보낸 상태. 하지만 월마트의 경우 '통보'가 아니라 '협의수준'으로 제의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씨카드 대표자와의 협의와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마트측은 최고경영자 협의와 수수료 인상안 철회 후 대화를 고집하는 반면 비씨카드측은 실무자 협의가 우선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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