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꺼리면서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창업마저 부진해 불황의 이중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대구경북중소기업청 포항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예비창업자들의 소자본 창업에 대한 상담이 올들어 8월말 현재 1천4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0건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창업을 위해 지원금을 신청한 건수도 지난해 97건보다 겨우 2건만 늘어날 정도로 극히 부진하다.
경기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창업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예비창업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예전보다 창업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영개선상담도 827건으로 지난해보다 24%나 줄어들었으며 그나마 지난해보다 24건이 소폭 증가한 경영개선자금 지원도 시설투자보다는 대부분 운전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대부분이 도·소매업과 음식, 서비스업, 제조 등 종업원 10인 미만의 사업자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경영악화는 곧바로 서민경제의 침체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을 준비 중인 정모(42·포항시 우현동)씨는 "조그만 돈으로 외식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경기가 불투명해 선뜻 나서기가 두렵다"며 "당분간 좀 더 지켜본 뒤 창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소상공인지원센터 윤덕중 상담사는 "창업은 경기흐름을 많이 타는데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상담이 창업보다 지원금에 치우치고 있다"며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에 극도로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기존 창업자들은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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