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생활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고 있다.
방천리 위생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반입되는 쓰레기의 내용물 확인을 14일에 이어 이틀째 벌임에 따라 대구 8개 구.군 소속 청소차들이 매립장 진입을 포기, 15일 새벽부터 쓰레기 수거 작업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넘치고 있다.
대구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과 인근한 서재리 등의 주민 100여명은 14일부터 매립장 진입로를 막고 청소차에 실린 쓰레기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5일 새벽 이곳으로 온 청소차 30여대가 매립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쓰레기를 실은채 되돌아 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14일 수거한 쓰레기 중 일부분은 성서소각장을 통해 처리했지만 아직 상당량이 남아 있는 실정"이라며 "청소차에 쓰레기를 실고 있는 탓에 15일 새벽의 수거작업은 대로변을 빼고는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군청들은 임시 방편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수성구청은 14.15일 수거된 청소차 14대 분량(50t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수성구 범물동 관계지내 청소차 차고지의 임시집하장에 야적했지만 들안길 일대와 이면도로 등의 가로수, 가게 앞에는 종량제 봉투들이 수거되지 않은 채 곳곳에 쌓였다.
정풍영 환경청소과장은 "청소차가 새벽에 2~3차례 돌아야 쓰레기를 다 수거할 수 있는데 오늘 아침은 한번밖에 돌지 못했다"며 "쓰레기 반입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범안대교 밑 공터에 제2 임시집하장 설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북구청은 쓰레기 청소차(5t) 20여대에 쓰레기를 최대한 적재한 뒤 차고지인 침산동 조야교 밑 고수부지에 대기시키고 있으며, 쓰레기 분류 작업을 통해 매립 금지 쓰레기를 선별해낸뒤 나머지를 매립장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또 중.남구와 달서구 등 다른 구청들도 대부분이 청소차에 쓰레기를 실은채 대기하고 있으며 동구와 서구청은 수거된 쓰레기를 성서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통해 수거를 부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칠성, 팔달, 서문 시장 등은 14일 밤과 15일 새벽에 배출된 쓰레기가 시장 곳곳에 널려 있는 상태며 대단지 아파트 단지들도 제때 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구.군청 청소과 관계자들은 "재래시장의 경우 채소류의 30% 정도가 쓰레기가 되는데 이를 수거하지 못하면 시장은 채소 쓰레기로 넘쳐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소비가 늘고 있어 오늘이 지나면 시장 쓰레기 수거장의 수용 한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 1부
사진: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 확장반대 주민시위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오전 대구 팔달시장 쓰레기장에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쌓이자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있다.김태형기자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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