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가을 프로그램 개편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우선 SBS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SBS는 10월 가을 개편에서 밤 9시 시간대에 요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그동안 이 시간대에 일일드라마나 시트콤을 배치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 시사, 교양, 정보, 오락 등 요일별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KBS와 MBC의 메인 뉴스에 비해 크게 낮은 이 시간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의도. 현재 이 시간대 SBS 일일극과 시트콤의 시청률은 6∼9%로, 25%에 이르는 'KBS 뉴스9'나 15% 안팎을 유지하는 'MBC 뉴스데스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SBS는 기존의 일일드라마를 폐지하는 대신 금요일 밤 10시부터 120분(60부작×2)동안 드라마를 내보내기로 했다. 장기 방영되던 기존의 일일극과는 달리 24회 안팎의 미니시리즈. 금요일 밤 120분짜리 드라마는 지상파 TV 3사 중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드라마 '완전한 사랑'을 연출한 곽영범PD가 이 시간대 방송될 '여왕과 하녀'를 맡았다.'드라마 상업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방송계에서는 SBS의 드라마 편성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게 될 경우, KBS와 MBC의 편성방침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MBC는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공영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사 다큐멘터리를 토·일 황금시간대인 밤 9시45분에 배치해 공영방송으로서 MBC의 위상을 시청자에게 각인시킨다는 것. 'MBC 특별기획'이란 제목으로 신설될 이 프로그램은 '심야스페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더불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간판 다큐멘터리로 키워낼 작정이다.
최근 팀제로 직제 개편을 단행한 KBS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10월 말쯤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할 계획. 한편 SBS는 10월 9일, MBC는 10월 11일 프로그램 개편에 들어간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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