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 가족 레포츠 '검도' 갈수록 인기

"이야-압, 얏!"

20일 오후 8시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의 정훈도장. 주부 박경숙(41)씨가 우렁찬 기합소리를 내뱉으며 상대의 호구를 내리쳤다.

수십차례 반복 한뒤 이어지는 손목치기에 기운이 빠지고 온 몸이 땀으로 젖어 왔다.

잠시 호흡을 고른 뒤 다시 허리치기와 사범의 지도에 따라 기본동작을 1시간 동안 진지하게 훈련했다.

훈련을 마친 후 목례로 상대에게 예를 표하고 자리에 앉았다.

명상의 시간. 칼날 위에 자신을 올려 놓고 평상심을 가지려 애써 본다.

그녀에게 이때만은 무욕의 시간이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7년만에 죽도를 잡은 주부 검객 박씨. 30대 초반에 4년동안 운동을 하며 검도 2단증을 딴 그녀였지만 운동을 한지 한달이 채 안돼 체력이 많이 달린다.

"처음에는 부끄러워 기합소리를 내지도 못하다가 이제는 누구보다도 크게 지르곤 해요.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박씨는 나이차를 넘어 칼을 맞대고 예를 배울 수 있는 검도의 매력에 빠져 아이들도 운동을 시킬 예정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생활레포츠 검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3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대구지역에서만 비등록 동호인을 포함 3만여명, 전국에 약 50만명이 검도를 하고 있다.

신용만 대구시검도협회 전무는 "호구를 착용하고 죽도나 목검을 휘두르면 폐활량이 증가되고 전신운동이 됩니다.

자신감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습니다"라며 검도 예찬론을 편다.

또 싸움이나 재주자랑이 아닌 인격훈련를 강조하고 상대와의 대련 속에서 눈의 원근운동도 돼 시력도 좋아 진다는 것.

◇어디서 배울까

검도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검증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검도협회 소속 도장이나 전국적으로 공인된 도장을 찾으면 무난하다.

검도는 여러 유형의 검법이 있고 일단 입문한 뒤 다른 검법으로 바꾸고 싶을 경우 자세교정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 또 기술이나 겉모양보다는 생활레포츠로 오래 운동할 수 있는 검법과 도장을 찾는 것이 좋다.

훈련과정은 개인차가 있지만 발동작, 손목동작, 머리·손목치기 등 기본 동작을 배우는데 2~3개월, 호구를 착용하고 2~3개월의 기술훈련을 거치면 대련을 하게 된다.

단에 도전하는데는 기본적으로 1년6개월 정도 운동을 해야 한다.

◇장비

죽도와 목도, 도복, 호구 등의 장비는 기본적으로 도장에서 대여를 해준다.

죽도와 도복은 5만원선으로 처음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

머리, 손, 팔, 발목보호대 등 호구의 경우 20만원선에서 40만원대면 장비일체를 구입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땀 흡수와 착용감이 좋은 고급 도복이나 고가의 호구를 별도로 구입해서 쓰는 검도인도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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