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임이 만든 신종직업-(5)­프로 게임단 감독 SKT T1 주훈감독

프로 게임 세계에서 인기는 프로게이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 전장에서 '팀'이라는 전차를 모는 감독도 수천명 이상의 팬클럽 회원을 거느리며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T1의 주훈(31) 감독은 프로 게임 감독 중 가장 많은 팬을 자랑한다.

팬카페 회원 수만 6천여명. 지난 4월 게임방송 온게임넷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61%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의 전략가'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의 뒷바라지가 감독의 최우선 임무라고 말한다.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가장 쾌적한 연습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이 외에도 선수들의 게임 스케줄 관리, 전략 구상, 건강 관리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

그가 프로게임계에 처음 뛰어든 건 지난 2001년. 체육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뒤늦게 스타크래프트를 접하면서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당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던 임요환 선수를 지켜보며 자신이 전공한 스포츠 심리학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최연성, 박용욱, 김현진, 김성제 선수 등과 인연을 맺었다.

주 감독은 과학적인 선수 관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상대편에 대한 분석은 물론 팀 선수들에 관련된 여러 통계들을 훈련에 적절히 활용한다.

"게임은 일반 스포츠와는 달리 성적이 심리적인 요소에 많이 좌우됩니다.

선수들이 카메라와 관중 앞에 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집중력 및 자신감 강화 훈련, 불안 조정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합니다.

"

감독의 연봉은 성적과 비례하는 편이다.

KTF 정수영 감독은 최근 3년간 계약금 1억원, 연봉 8천만원에 계약했고 팬택앤큐리텔 송호창 감독은 연봉 1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감독은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 프로게임단 감독이 되려면 일단 한국 e스포츠 협회에서 인증하는 코칭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코칭 라이선스를 따려면 코치로 2년 간 일한 경력이 필요하며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나 방송 관계자 등 프로게임 관련 업종에 3년 이상 몸 담아야 한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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