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호지스 한 순간에 '와르르'

삼성라이온즈 선발 호지스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 순간에 무너졌다. 삼성은 21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경기에서 호지스의 난조와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3대7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67승50패7무를 기록, 이날 LG를 8대4로 꺾은 현대(68승49패5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경기 초반 난타를 당하던 선발 호지스는 1회초 삼자 범퇴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해 기대를 높였다. 호지스는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140km대의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6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면서 경기는 1시간 10여분만에 6회가 끝났다.

호지스는 그러나 1대0으로 앞서던 7회초 한 번 맞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1사 후 홍세완에게 중월 2루타와 심재학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한 호지스는 계속된 2사 주자 1루에서 이재주와 손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 역전을 당했다. 8회초에는 김종국과 이종범에게 랑데부 홈런을 맞는 등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9승10패.

최근 빈공에 시달렸던 삼성은 이날도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은 3회말 1사 후 이정식의 볼넷에 이어 조동찬이 3루선상을 타고 흐른 행운의 번트 안타로 1, 2루를 만든 뒤 박종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선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얻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8회말까지 상대 선발 마뇽의 구위에 눌러 별다른 기회를 얻지 못하던 삼성은 1대7로 뒤지던 9회말 무사 주자 1루에서 양준혁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역시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한화는 두산을 15대4로, 롯데는 SK를 3대1로 제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1일)

기 아 000 000 331 - 7

삼 성 001 000 002 - 3

△승리투수=마뇽(8승7패)

△패전투수=호지스(9승10패)

△홈런=김종국 10호(8회 1점) 이종범 16호(8회 1점) 손지환 12회(9회 1점'이상 기아) 양준혁 26호(9회 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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