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詩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늙은 굴참나무 키 높아

가지 끝에 서산이 걸려 있네

뿌리 쪽으로

길을 드러낸 가지

새들은 떠나거나 돌아오네

저물녘이네

자네는 모래무덤 펼쳐진 고요를 붙들고 있게

나는

어두워질수록 또렷이 드러나는

능선 위의 나뭇가지를

좀더 보아야 하네

이동백 '저물녘'

몸도 마음도 비만이 문제라면 천고마비보다는 다이어트의 계절이라 가을을 칭송하는 게 옳겠다. 군살을 빼어버린 듯 하늘 푸르고 잠자리 날개 위 햇살 가볍다. 시냇물 해맑게 흐르고 초록을 벗어버린 굴참나무 늙은 가지 서산까지 뻗는다. 가을 저물녘은 영혼이 눈뜨는 시간; 뿌리가 가는 길이 가지 끝에 보이고 강변 가득 고요가 만져진다. 떠나거나 돌아오는 새들의 침묵을 헤아릴 때까지 시인은 능선 위 나뭇가지를 좀더 보아야 하리라.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적 보답을 강조하며, 혁신과 세대교체를 촉구했다. 한...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증권사 사장단과 함께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며, 4대 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인천의 한 회사에서 여성 직원의 유니폼에 체모를 뿌린 50대 임원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A씨는 반복된 불쾌감과 체모 발견 후 홈캠...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