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농촌위기, 정부.농민 함께 풀어야

22일 포항 남구 구룡포읍 구평1리 들녁에서는 추석명절에 쓸 햇곡식을 장만하기 위해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추수했다고 한다.

이날 또 한쪽에서는 논 갈아엎기 행사가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열렸다.

경북도내 9곳에서 5천여평의 논을 갈아엎는 등 농민단체들이 '우리쌀 지키기, 수확포기 논 갈아엎기 행사'를 전국에서 개최했다.

예천군 농민회원 30여명은 또 예천군 풍양면 신풍리에서 논 갈아엎기를 한 뒤 예천군청을 찾아 군수실을 1시간 동안 점거했다고 한다.

쌀시장 개방반대 시위현장에서 억장이 무너진 농심(農心)을 보니 오죽했으면 자식같이 지어 온 벼논을 갈아엎었겠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이날 수확을 포기한 농민 김씨는 3만여평의 쌀농사로 연간 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정부가 쌀을 개방하면 이젠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업종을 찾아야 할 입장이라고 했다.

김씨뿐만 아니라 한숨짖는 농민이 전국에 얼마나 많겠는가.

정부는 농민들이 대체 작물을 발굴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세워나가야 한다.

무작정 돈을 쏟아 부을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작목을 개발,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농민들도 이제 소득이 있는 업종으로 살길을 모색해야 하고 시대에 맞게 발빠른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결국 위기해결의 근본 당사자는 농민인 것이다.

자기의 능력과 환경에 맞는 품목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박지하(경산시청 유통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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