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의 서예를 구축한 일사(一思) 석용진(47)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이 6일부터 17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명(名), 그리고 명(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평면 33점, 동판부식 10점, 자연석 새김 10점 등 모두 53점을 선보인다.
사물에 담긴 뜻(名)을 고민하는 내용과 사물의 추상성을 표현하는 새김의 방식, 즉 조형어법(銘) 등 두 가지가 이번 전시회의 주된 관심사다.
이 때문에 철학적 명제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I think'란 글귀가 자주 등장하고,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글귀를 대비시켜 동·서양 또는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한 대목이 눈길을 모은다.
문자나 숫자 등 기호와 새, 물고기, 달마 등 문인화적 그림형상이 등장하고, 문자를 쓰거나 찍은(타이포) 종이작업과 동판의 부식이나 강돌을 이용한 새김작업 등 다양한 형식을 구사했다.
화선지를 비롯해 삼베와 같은 천, 동판, 스테인리스 등 금속판, 도판, 폼보드 등 다양한 재료에 먹, 아크릴, 방염제, 래커 등 안료를 사용했다.
작가는 "서예의 시간성과 일회성의 원칙을 고수하며 마르기 전에 씻어내는 기법과 방염제를 이용한 흑백의 반전 등을 통해 현대적 감각과 고전적 전통을 접목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서예의 다양한 변화와 새로움을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남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제1회 대한민국서예대전'(89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서예대전 및 대구서예대전 초대작가, 서예그룹 '물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53)242-2323. 김병구기자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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