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 47명을 포함한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선수들이 8일 개막되는 제85회 전국체전에 대거 출전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후 열리는 전국체전은 대표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회다. 금메달을 따면 본전이지만 지면 망신살이 뻗치기 때문. 이번 체전에서도 태권도와 양궁, 탁구 등 한국이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종목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구·경북 소속 아테네올림픽 대표선수 대다수도 이번 체전에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소속 팀에서 고액 연봉자인 이들은 시·도 체육회의 운명이 걸린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입장이지만 올림픽 후 환영식과 팬사인회 등 각종 행사 참가로 훈련량이 부족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동의 은메달'을 일군 17명의 여자 핸드볼 대표선수들은 경기 때마다 동료들을 만나야 한다. 허순영, 최임정, 장소희, 김차연, 김현옥 등 대구시청의 국가대표 5인방은 지난해 좌절된 대회 5연패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양궁에서 장용호(예천군청)는 남자 대표팀의 동료 박경모(인천계양구청)와 동료애를 잠시 접어두고 자웅을 겨룬다.
'빼앗긴 금메달의 주인공' 양태영(경북도청)은 체조에서 진정한 금메달리스트의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경북 소속의 '태권숙녀' 장지원(삼성에스원)은 "올림픽만큼이나 메달 따기가 어렵다"는 체전에서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할 예정이다.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도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잠시 뒤로 하고 체전 경북 대표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실력을 선보인다.
남자 역도의 은메달리스트 이배영(경북개발공사)은 사실상 금메달 3개를 예약해놓고 있다.
이밖에 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사격의 천민호(경북체고), 서선화-조은영(울진군청)과 육상의 박형진(한국체대·경북), 배드민턴의 이현일(김천시청),근대5종의 한도령(대구시체육회), 수영의 김방현(대구시시설관리공단), 요트의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 테니스의 조윤정(삼성증권·대구) 등도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편 체조 대표팀 이주형 코치와 사격 대표팀 김선일(대구백화점) 코치는 대구대표로 아테네올림픽 때 활약했던 제자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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