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KBS 2TV '추적 60분 '

80여명의 프로야구, 연예계 스타들의 병역 면제 사유로 밝혀진 신장 질환을 둘러싸고 병무청이 과연 신장질환 수법을 몰랐는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병무청은 사건 직후 신장질환 수법이 신종이며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KBS 2TV '추적 60분'(6일 밤 11시)은 '누가 신의 아들을 만들었나' 편을 통해 이 수법이 이미 1992년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또 10여년간 얼마나 많은 불법 면제자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번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은 선수들 사이에서 일명 'M'으로 통하던 약물에 의한 것이었다.

혈청 단백질인 알부민을 소변에 섞어 단백뇨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신장질환을 위장할 수 있었던 것. 병무청장은 이 수법에 대해 병무청에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지난 10여년 간의 병역비리 사건을 조사·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에서만 5만명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사를 실시했던 1992년 병역비리 사건에서도 'M'이 존재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무청 직원이 병원 관계자들과 결탁한 1992년 병역비리 사건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당시 병원에 근무하며 직접 약물을 넣어 신장질환을 조작했었다고 밝혀진 브로커 김씨를 찾아 당시 이야기를 듣는다.

약물 'M'의 정체에서부터 검찰에서 수사를 받던 당시 여러차례 김씨를 방문했었다는 박노항의 이야기까지 김씨는 털어놓는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프로야구 선수는 모두 51명이며 모두 사구체신염, 신증후군의 신장질환으로 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병무청은 줄곧 신종 수법에 의해 철저히 속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2000년 조작가능질환에 사구체신염을 상정시켰는가 하면, 2002년에는 사구체신염의 판정 기준을 강화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이후 최초로 이루어진 병무청 단독 인터뷰. 병무청은 정말 몰랐는지 알아본다.

장성현기자jacksou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