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 길에 나선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 위상(位相)을 강조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지만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접한 '자랑스런 한국 기업'은 남다른 감회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이처럼 대통령의 경제관(觀), 특히 기업관은 달라져야 한다.
5일 인도를 정상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동행한 기업인과의 만찬에서 "국가 대표가 나인 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을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우리 상품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공항과 호텔에서 '대통령 환영합니다'라고 써놓은 것을 보면 반갑지만 솔직히 그 밑에 있는 기업의 이름과 로고가 더 반갑다"며 친(親) 기업적 발언을 쏟아놓았다.
지난번 러시아 방문 때는 "기업이 곧 나라"라며 업계를 부추긴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정치적 제스처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업과 상품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세계화 시대'에 기업과 상품의 '브랜드'는 곧 생명이다.
네임 밸류(name value) 없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멀리 갈 것도 없이 '노키아'가 시들어 가는 핀란드를 살렸고, 고급 자동차 '렉서스'가 일본의 이미지를 높였다.
특히 렉서스는 일본 차 하면 소형차라는 미국인의 선입견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대표적인 브랜드 성공 사례다.
이러한 혁신의 최전방에 바로 기업이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이제 정부는 기업과 상품의 일류화, 브랜드화를 위해 배후에서 지원해 주는 모양새를 갖추어야 한다.
규제도 좋고 관리도 좋지만 일단은 세계적인 상품으로 거듭나는 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의 기업 기(氣) 살리기 정책이 쏟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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