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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 오리방사, 오히려 '오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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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연보호중앙회 대구시협의회가 5일 연 자연보호헌장 선포 26주년 기념식이 '오리 죽이기(?)' 행사라는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자연보호중앙회가 5일 오후 3시부터 대구 중구 대봉동 신천둔치에서 행사를 가진 뒤 신천에 26마리의 오리를 방생했는데 이중 7마리가 방사 직후 죽고, 물에서 달아나 뭍으로 나온 한마리는 5분 뒤 죽었으며 나머지 오리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

3세된 아들과 함께 산책나온 이모(38·여·대구 중구 남산동)씨는 "살아남은 오리들도 곧 죽을 것 같다"면서 "볼거리를 위한 이 같은 행사가 자연보호행사가 맞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가 6일 아침 현장을 둘러본 결과 5일밤을 넘기면서 2마리가 더 죽어 16마리만 살아남았다.

이에 대해 행사 준비위원단 측은 "신천에서 오리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올해 처음 오리 방생을 했다"며 "하지만 농장에서 사육돼 야생 면역력이 없는 허약한 오리여서 차가운 신천에 갑작스레 적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아 기념식 이후 예정됐던 어린이 글짓기 및 사생대회가 준비부족으로 취소됐고, 자연정화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연보호중앙회 수성구협의회의 한 회원(60·대구 수성구 중동)은 "대부분 참석자들은 그냥 기념품만 받아갈 뿐이며 얼굴을 알리려는 일부 인사를 위한 잔치인 것 같다"고 행사 관계자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구지방환경청장을 비롯해 대구시의회 의장, 몇몇 구의회 의장, 정당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축사가 끝나자 대부분이 일찍 자리를 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5일 오후 대구 신천변 둔치에서 자연보호중앙회 대구시협의회가 신천에 방생한 오리 26마리 가운데 한마리. 7마리가 방생 즉시 죽고 뭍으로 도망쳐 나온 이 오리도 5분쯤 후 역시 죽었다.

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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