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감인물-한나라 주성영 의원

"감사원이 '낙하산' 양성소냐"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의욕과 초선의원이 부딪히게 되는 한계 사이에서 잠시 방황(?)했던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이 행정부의 감시자로서의 의욕적인 행보를 내디뎠다.

행정기관의 감시자로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감사원의 도덕적 해이를 7일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집중 추궁했다.

주 의원이 밝혀낸 감사원의 도덕불감증은 동종교배로 비유되는, 감사원 근무자들이 퇴직과 동시에 금융기관 등 피감기관의 임원으로 이직하는 사례이다.

주 의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감사로 감사원 출신의 강모 감사에 이어 또다시 감사원 감사교육원장을 지낸 장모 관리관이 지난 6월 퇴직 후 보름 만에 선임됐으며 김모 부이사관 역시 지난 6월11일 퇴직 후 보름 만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교원나라레저개발의 상임감사로, 감사원 심의관 출신인 황모 부이사관이 퇴직 당일 산은캐피탈의 감사로 취임했다.

이 같은 사례는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대부분의 피감기관에서 예외없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주 의원의 지적이다.

주 의원은 "이런 행위는 감사원 감사의 순수성을 의심받게 하는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함은 물론, 감사원의 직책이 피감기관으로 나아가는 낙하산 양성소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현직자와 퇴직자 간 인적관계는 감사정보의 유출과 사전 야합을 가능하게 하는 검은 커넥션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주의원은 특히 "피감기관의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감독해야 할 감사원이 도리어 이런 식으로 퇴직과 동시에 자리를 옮기거나 퇴직하는 당일이나 바로 다음날 피감기관의 감사자리로 옮겨가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파렴치한 짓"이라며 "감사의 순결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감사기관과 피감기관의 유착관계의 고리를 단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낙하산 양성과 배치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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