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날씨 책임지는 대구기상대 여성예보사 3인방 ...사진

"너무 탓하지 마세요. 더 정확한 예보를 위해 밤잠을 설칠게요."

대구와 인근지역 300여만 시·군민들에게 날씨정보를 전달하는 대구기상대 여성예보사 3인방의 올 가을 마음가짐이다.

3인방의 주인공은 국지예보 생산 및 관측총괄 겸 공보담당 이미경(37.7급), 국지예보생산 및 자동기상관측시스템 관리·운영 담당자 송원화(28.8급), 국지예보생산 및 기상관측장비관리 담당자 박미정(28.8급) 예보사.

대구기상대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들 3명의 기상전문가들은 지역 언론사를 비롯, 대구시청과 경북도청 등 공공기관과 시민들에게 가까이는 3시간 멀게는 3개월 정도의 각종 날씨예보를 친절하게 전달해 주고 있는 것.

이들의 하루는 고단하기만 하다.

2인3교대로 일하면서 1교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교대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그리고 3교대 시간은 오전 9시에 퇴근한 후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충분히 쉬는 것이다.

이는 다른 기상대의 4교대에 비하면 근무시간이 6시간 가량 많은 것.

그날 당직 근무조는 점심이나 저녁식사조차 도시락을 싸 올 정도로 바쁘다.

각종 기상정보 처리, 언론사 및 시민들의 각종 문의전화를 모두 해결해야 때문.

기상업무를 한 지 13년, 대구기상대에서는 2년 정도 일해온 이미경 예보사는 "지난여름에는 시민들의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며 "몇 번 오보가 있었지만 너무 심하게 항의해 온 탓에 근무를 마치고 나면 힘이 빠져 퇴근하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송원화 예보사와 박미정 예보사는 대학동기다.

1995년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에 동시에 입학한 두 예보사는 학교 다닐 때부터 절친한 사이로 송 예보사는 대구기상대에서 2년6개월째, 박 예보사는 10개월째 근무중이다.

송 예보사는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세상일을 잊곤 한다"며 "대구시민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날씨정보를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수줍은 듯 말했다.

박 예보사는 "기상이변이나 특보가 있는 날 아침시간에는 신문사, 방송사 등에서 전화가 쇄도한다"며 "눈코 뜰새 없이 일하지만 항상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한편 이들 여성예보사 삼총사에겐 한결같은 바람이 있다.

그것은 대구기상대가 하루빨리 기상청으로 승격하는 것. 기상청으로 승격하면 이들의 과중한 업무부담이 줄어들 뿐 아니라 지역 특색에 맞는 보다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 사진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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