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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거주 길용호 선원, 남쪽 가족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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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전 인천 앞바다에서 북상하던 중 중공(中共) 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던 길용호 선원 박모(59)씨가 현재 북한에 살고 있으며 올해 초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있는 누나 순자(62)씨에게 편지를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8일 "북한에 살고 있는 박모씨가 올해 초 남쪽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왔다"며 "편지는 인편을 통해 중국으로 전달된 뒤 중국에서팩스로 동해시의 누나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박모씨는 편지에서 "곡절 많은 나날을 보내던 중... 1966년 1월 17일 '길영호'라는 배를 타고 인천 앞바다를 북상하던 중 조난으로 북조선 어선들에 구조돼 목숨을 구원하여 공화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정책에 의하여 가정을 이루고 딸 셋을 키워 두딸은 출가하였으며 처와 막내딸 셋이서 산다"고 말했다.

길용호는 부산선적 60t급 어선으로 1966년 1월 22일 서해 격렬비열도 서북쪽 90 마일 공해상에서 사라졌다.

당시 정부는 길용호가 '중국 무장어선인 듯한 배가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4회 구조를 요청했으며 20분간 총격을 받은 뒤 14명의 선원과 함께 산둥반도쪽으로 끌려갔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영국을 통해 중국에 길용호 선원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당시 중국측은 " 신문을 통해 들었을 뿐 아는 바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납북자 가족모임은 길용호가 북한에 의해 납북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납북자들이 남쪽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올 때에는 북한에 대해 좋게 쓰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혹시 북한당국에 발각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길용호가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은 2001년 11월 귀환한 납북어부 출신 진정팔씨의 증언에 의해 확인됐다"며 "진씨는 북한에서 길용호 선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총격으로 길용호를 납치했다는 말을 선원들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미확인 납북자 명단에는 길용호 선원 2명이 포함돼있으나 박씨는 들어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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