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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굉필 타계 500주년 추모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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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림의 道學실천방향 제시"

"시대정신 충실한 양심집단 탄생시켜"

조선 성리학의 기초를 닦은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1454∼1504)의 서거 500주년을 맞아 대구에서 추모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훤당선생 서거 50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가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구교육대학교 상록관에서 개최하는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생애와 철학 중심이었던 과거의 연구발표와 달리 사상사를 중심으로 그의 역사적 위치를 조명한다.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 이사장이 '한훤당 선생의 도학정신과 그 역사적 위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것을 비롯해 대학교수와 연구자 5명이 연구논문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한훤당의 왕도사상(王道思想)'을 발표하는 김태영 경희대 명예교수는 주최 측에 미리 보내온 논문을 통해 "조선 사림은 초기에 문장과 절의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한훤당에 이르러 최초로 독자적 도학(道學)을 진화시킨 위상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한훤당 김굉필의 도학과 도통의 수립'을 발표하는 국학진흥원 설석규씨는 "김굉필을 비롯해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에 이르는 오현(五賢)의 문묘종사 결정은 사림의 도통이 일관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김굉필에서 이황으로 연결되는 현실인식과 대응자세가 조선시대 사림이 지향하는 도학의 실천방향으로서 모범이 되는 것임을 선언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한훤당의 시(詩)·문(文)과 인간자세' 논문을 통해 김시업 성균관대 교수는 "자기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충실하여 의리와 양심의 역사추진 집단을 탄생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사림의 정치와 문화가 꽃피게 하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정동에서 태어나 대구 달성군 현풍에서 성장한 김굉필은 점필재 김종직에게 학문을 배우고 사헌부 감찰·형조좌랑을 지냈으며 무오·갑자사화에 휘말려 유배됐다 전라도 순천에서 처형됐다.

유배지인 평안도 희천에서 정암 조광조를 키워내는 등 조선에서 도학이 뿌리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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