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형산강 하구 낚시 오염 심각

일부 낚시꾼에 의해 형산강 하구 환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최근 숭어 회귀가 시작되면서 포항시 유강리 일대 형산강 하구에는 숭어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이 같은 풍경은 매년 이맘 때면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으며 강둑뿐만 아니라 심지어 강 가운데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낚시꾼들이 크게 붐비면서 상대적으로 이 일대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 일부 낚시꾼들이 갓 잡은 숭어를 그 자리에서 회를 떠 먹으면서 생기는 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군데군데 쌓여 인근 강변 농작물 피해와 함께 악취가 진동하는가 하면 음주로 인해 대낮부터 술에 취한 낚시꾼도 있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보통 낚시로 숭어를 잡는 것이 아니라 훌치기라는 방법으로 마구잡이로 잡아올려 레저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낚시꾼들이 사용하고 버린 폐낚시줄과 낚시바늘, 추로 사용하는 납덩이가 회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주변에 방치되거나 강속에 마구잡이로 버려져 형산강 하구와 인접한 영일만 일대가 중금속에 오염될 우려가 높다는 것.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일대와 강속에 버려져 있는 납덩이가 엄청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유강리 주민 박모(54)씨는 "낚시도 좋지만 최소한 주변 오염은 시키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매년 계속되는 숭어 낚시 때문에 아마 강속에 버려진 납덩이만 해도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낚시를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부에서 낚시면허제를 도입해 바다환경을 보호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계획단계일 뿐이다.

이에 대해 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일부 낚시꾼들의 환경훼손 행위로 인해 형산강 하구 오염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환경오염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만큼 낚시인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변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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