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퍼스 분리수거 의식 실종...'낙제점' 수준

"학생들의 쓰레기 분리수거 의식이 희박한 것도 문제지만 학교차원에서도 분리 수거에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 같아요."

방천리 매립장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캠퍼스내에서의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교,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오후 경북대 중앙도서관 앞.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눈에 띈 이곳에선 일반 쓰레기와 캔·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따로 모으는 분리 수거함이 설치돼 있었지만 학생들은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모(22·여)씨는 "아파트에서는 수거업체가 날짜별로 쓰레기를 가져가고 주민들의 분리도 철저하지만 학교 내에서는 쓰레기통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학생들도 별 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내 부속건물들에도 쓰레기통이 1, 2개씩 있었지만 분리수거함이 따로 없어 검은 비닐봉지에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이 구겨 넣어져 있었다. 컵라면 용기, 나무젓가락, 종이컵, 알루미늄 캔, 유리병 등이 분리되지 않고 들어있었던 것.

또 자판기 옆에 비치돼야 할 종이컵 재활용통도 찾아볼 수 없었고 가장 배출량이 많은 복사용지는 아예 따로 버릴 곳이 없었다.

학생 김희철(26·기계공학부)씨는 "학생들이 잘 버려도 청소원들이 아무렇게나 수거해 가는데 굳이 분리수거할 필요가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북대 권연웅 '그린캠퍼스' 추진위원장(사학과 교수)은 "교내 쓰레기 분리 수거함의 수를 늘리거나 분리수거 홍보활동을 벌이는 등의 대책을 강구해 대학에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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