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공과 특급용병으로 중무장한 대구 오리온스가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시범경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리온스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SBS를 맞아 김승현, 김병철과 '소문난 용병' 네이트 존슨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96-93으로 이겼다.
특히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날랜 몸놀림과 김병철의 고감도 슈팅이 빛을 발했고 '소문난 용병' 네이트 존슨은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며 역시 '특급 용병이 왔다'던 소문이 단순한 낭설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김승현(6어시스트)은 특기인 '빠른 속공'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내외곽이 모두 좋은 김병철(10점)은 자신의 슛할 기회에 존슨(22점)과 잭슨(14점.10리바운드)에게 도움을 주는 팀플레이를 펼쳐 최고참 선수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뒤에도 눈이 달린 듯한 김승현의 패스와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존슨의 페인팅에 이은 정확한 슈팅, 김병철과 박재일(9점)의 외곽포가 불을 뿜는 등 동양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여기에 식스맨 이정래(13점)와 정종선(4점)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줘 백업 멤버의 튼실함을 증명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드래프트 11위로 입단한 김현중(7점.1스틸)은 이날 김승현과 3쿼터에 교체된 후 안쪽으로 파고 드는 날카로운 돌파와 빠른 패싱력을 선보였지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조율능력을 보여줘 '기대반'의 물음표를 남겼다.
동양의 전력은 예상대로 막강했지만 마지막까지 용병 없이도 추격의지를 불사른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 SBS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돌풍을 예고했다.
용병들이 빠진 2쿼터 들어 은희석(17점.10어시스트)이 코트를 지휘하며 팀 플레이가 살아난 SBS는 오히려 오리온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2쿼터에서만 오리온스보다 3점많은 25점을 쏟아부으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기도했다.
아직 제대한 지 4개월 여밖에 안된 은희석은 이날 공수를 완벽하게 조율하면서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하는 양희승(25점)의 부활포를 견인해 7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김동광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양희승은 81-74로 뒤져 있던 4쿼터에 3점슛과 2점슛을 거푸 집어 넣으며 2점차까지 따라붙는데 일조했고 은희석도 종료 1분30여초를 남겨두고 자신이 직접 3점포를 쏘아올리며 89-88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200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상무에서 실력을 다진 은희석은 이날 한단계 오른 기량을 선보여 가드 부재로 고민했던 SBS 벤치의 마음을 가볍게 해줬다.
울산 경기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44점을 합작한 바비 레이저-제이슨 웰스와 고참 센터 이창수(13점)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99-91로 꺾고 시범경기 2승째를 올렸다.
2004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 문을 두드린 양동근(10점.4어시스트)은 이날 깔끔한 경기운영을 선보여 코칭 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람보슈터' 문경은과 49점을 합작하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앨버트 화이트(33점)는 이날 팀 플레이 대신 무리한 슈팅을 남발하는 개인 플레이를 고집해 아쉬움을 남겼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尹·한덕수 맹공 "김문수 밀어줘 나 떨어트리더니…"
[정진호의 每日來日] 한 민족주의와 두 국가주의, 트럼프 2기의 협상카드는?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6월 18일"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김문수-지도부, 단일화 사분오열…국힘, 대선 포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