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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중 한나라 의원 '집단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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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李海璨) 국무총리가 25일 한나라당 폄훼발언에 대한 사과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시정연설 대독을 강행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하는 등 국정감사 이후 여야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남경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 이후 사과문제 협상 전망과 관련, "시정연설 이전에도 수없이 사과를 요구해왔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앞으로 여당의 태도가 바뀌겠느냐"면서 향후 대화채널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정감사평가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 총리가 유럽방문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한나라당이 나쁜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한 것은 야당을 국정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인식을 가진 총리와는 국정을 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다만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판결 이후 여론이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시급히 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이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을 일단 청취하되 연설 초반에 사과가 없을 경우 집단 퇴장키로 입장을 모았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사과없이 시정연설문을 읽어나가자 일제히 "이 총리는 사과부터 하라"고 고함을 치며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 대독을 청취하겠다며 대독의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었다. 한나라당은 당초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와 시정연설을 할 것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와 여당이'총리 대독은 관행'임을 들어 강하게 버티자 대독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

그러다가 이 총리가 지난 18일 유럽 순방 중 독일 베를린 주재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고 한나라당이 이를 '한나라당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면서 시정연설 보이콧 방침을 정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덕룡(金德龍) 원내총무는 "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견해를 묻고 이해를 구하도록 요청했으나 이 총리가 베를린에서 국정파트너로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을 모독했다"며 "이에 여러 경로로 총리실과 열린우리당 측에 사과 요구를 전달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성토했다. 정경훈기자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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