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동네 이슈-관문시장 공영주차장 건립난항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빨리 주차장을 지어야 합니다.

" "제대로 보상해 주지 않으면 절대로 집터를 비워줄 수 없어요."

주차불편 등으로 재래시장을 찾는 발길이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남구청이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이 일부 주민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구청이 대명11동 관문시장 뒤편 510여평에 64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 건립공사를 지난 6월부터 시작, 지난달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이곳의 집 9채 중 2채에 대한 보상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 터닦기조차 못하고 있는 것.

이들 두 집은 현재 구청이 공인기관 평가 토지감정가에 따라 각각 1억4천만원, 2억1천만원을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2배에 이르는 2억2천500만원, 4억원씩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김모(59)씨는 "공익사업을 위해 구청에서 주차장을 짓는다는데 우리도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하지만 지은 지 8년밖에 안 된 집을 비우면 구청이 주겠다는 보상액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지난 2002년도에 발표된 재래시장 활성화 조치법을 활용, 기반시설을 개선함으로써 주민들이 재래시장을 많이 찾도록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인데 수개월째 사업진척이 안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또 구청 측은 공영주차장 설치를 위해 국비 5억원과 시비 10억원, 구비 6억원 등 총 21억원을 확보했으나 예산활용을 못해 내년에 또다른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구청은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보상감정가를 재평가 받고 이마저도 집주인들이 거부하면 부지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하고 대집행(강제철거)에 들어가 내년 3월까지 공영주차장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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