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 연구원 강지훈(29)씨는 지난해 5월 실험실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강씨는 그러나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첨단 지능형 로봇의족을 시술받은 뒤 걷는 것은 물론 스케이트도 탈 수 있게 됐다.
1년 전 가족과 함께 두 팔을 잃고 병실에 누워 있는 모습이 전세계 외신을 통해 알려졌던 소년 알리 또한 런던으로 이송된 뒤 마이오일렉트릭(myo-electric) 시스템을 적용한 첨단 의수(로봇팔)를 시술받아 지금은 새로 얻은 팔로 열심히 글쓰기를 연습하고 있다.
로봇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인간에게 남은 과제는 다만 로봇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인간의 충실한 조력자가 될 지, 아니면 첨단 대량 살상무기가 될 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
SBS가 1년여에 걸쳐 준비한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로봇의 시대'는 로봇과 삶을 함께 하고 있는 인간과 첨단기술의 양면성을 주제로 삼았다.
6,7일 밤 10시 55분 방송.
1부 '로봇과의 해피투게더'에서는 로봇 의·수족으로 새 삶을 찾은 사람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라크 소년 압바스나 강지훈씨의 사례와 함께 22세 때 오른다리를 잃었지만 로봇 의족을 착용한 뒤 철인3종 경기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미국의 미식축구 선수 존 시실리아노도 보여준다.
어린이 환자나 노인들에게 로봇을 이용해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로봇매개치료'나 마이크로 로봇인 혈관유영로봇도 조명한다.
2부 '로봇과 당신의 미래'는 다소 어두운 미래를 보여준다.
로봇 약육강식 실험에서 먹이로봇을 잡아 에너지를 섭취하는 육식로봇은 건물 밖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아울러 첨단 인공지능 등에 대한 사례들과 함께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는 사이보그 실험들을 집중 취재한다.
연출자 김기슭 PD는 "첨단기술로 인해 두 팔을 잃었다가 다시 첨단기술에 의해 두 팔을 부여받은 소년을 보며, 첨단기술의 양면성에 관해 시청자와 관심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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