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천양희 강은교 김정환. 독특한 실험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시대의 정신적 위기를 끊임없는 시적 통찰력과 풍자로서 보여주는 이들 시인과 지역의 독자들이 한데 만나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시지회 문화예술연구소와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시지회는 오는 16부터 26일까지 4차례에 걸쳐 경북대 우당교육관 101호에서 '다시, 옛 시인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문학창작강좌를 연다.
이번 제9회 문학창작강좌에서는 치열한 글쓰기로 오랫동안 주목받고 있는 시인들이 창작경험 등을 생생하게 들려줄 것으로 보여 문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첫 강좌에서는 계명대 교수인 이성복(52) 시인이 '거듭되는 생의 운명과 화해하고자 하는 열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시집 '남해금산'에서 정제되고 세련된 '언어 경제'를 구사하면서 우리 시대의 개인적 혹은 사회적 상처의 가장 처절한 내면의 사생화를 그려 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이 시인은 강연에서 갇힘의 삶을 열림의 삶으로, 분열을 하나로 꿰매려는 통합의 정서를 갖고 있는 그의 시세계에 대해 얘기한다.
19일 강연자는 삶의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서정시인으로 평가받는 천양희(62·여) 시인으로 강연 주제는 '늙지 않는 정신, 오래 묵은 상처와 아픔이 키워낸 시'. 시는 욕망이 아니라 존재라고 밝힌 천 시인은 절망으로부터의 희망, 사랑, 성숙의 과정을 담는 고전적 보편적 주제를 반영하는 시를 쓰게 된 연유 등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준다.
23일에는 허무의 바다에서 돛을 올리는 시세계를 보여주는 강은교(59·여) 시인이 '맑은 허무에서 퍼올린 희망'을 주제로 강연한다.
순수하고 절대적인 소멸의 세계를 지향하던 시인의 존재론적 집착은 어느덧 '텅빈 것' '덧없음' 등으로 표현되던 허무 속에 생활을 가득 채우는 데로 나아감으로써 바야흐로 세계와의 구체적인 '관계맺음'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 강좌인 26일에는 서정이 넘치는 시를 쓴다고 평가받는 김정환(50) 시인이 '꽃과 기차, 절망을 예술로 되살려내는 힘의 시'를 주제로 강연한다.
글이란 한마디로 이성의 보루이며 예술은 가장 창조적인 노동이라는 평소의 신념과 문학창작 등에 대해 얘기할 예정이다.
매 강좌는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하며 작가 소개, 시낭송, 강연, 질의 및 토론, 뒤풀이 등으로 진행된다.
수강료는 전 강좌가 3만원(학생 2만원)이며 개별강좌는 1만원. 문의 053)426-0135.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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