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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김용룡사장·선동렬감독 선임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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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변신'인가'연고지 이전'포석인가

삼성라이온즈가 9일 전격적으로 김응룡 감독을 사장으로, 선동렬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선 코치의 감독 선임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김 감독의 사장 발탁이다.

감독이 야구단 사장으로 임명된 사례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본향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선수 출신이 총책임자의 역할을 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인사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 대해 "야구 현장에 밝은 전문가에게 구단 경영까지 맡겨 프로 스포츠의 새로운 운영방향을 제시해 보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김 사장은 올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9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냉정한 투수 교체 등 작전 구사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거취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김사장은 지리산 잠행으로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지리산에서 돌아온 김 감독은 7일 삼성 신필렬 사장을 만나 감독 퇴진 의사를 밝혔고 삼성은 이틀 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구단 사장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로 화답했다.

하지만 삼성이 김 사장, 선 감독 구도를 미리 짜 놓은 후 김 감독을 불러 사장직을 제의했을 가능성도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사장은 퇴진 배경에 대해 "22년간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야구인 출신 구단 사장이라는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길을 가는 까닭에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단 사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야구인 출신 전문 경영인의 개척자로 남겠지만 1년 남은 감독 임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름뿐인 사장이라면 오히려 오점을 남길 수 있다는 것.

또 김 사장의 취임과 관련, 지난 시즌 막판에 불거진 삼성의 서울 연고지 이전을 염두에 둔 그룹 차원의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지역 야구계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다.

최근 급격히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의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삼성의 서울 연고지 이전 움직임과 맞물려 삼성이 사전 정지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의 상당수 야구팬들은 "삼성의 대구 정 떼기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며 "삼성은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 감독 경우는 전임 김 감독이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자연스레 사령탑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 말 삼성 유니폼을 입을 당시부터 나돌던 차기 감독 밀약설이 결국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차기 감독은 선 수석 코치"라며 그룹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전통적으로 장타력의 팀인 삼성을 단숨에 투수 중심의 구단으로 만들며 '지키는 야구'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투수력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중심으로 홈런이 아닌 단타로 득점을 낼 수 있는 팀플레이 위주의 팀으로 색깔을 변모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코칭스태프도 선 감독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 감독의 추천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한대화 코치가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고 김 사장 계열로 불리는 일부 코치들은 삼성 유니폼을 벗을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사진: 선동렬 신임 감독(오른쪽)이 10일 오전 경산 볼파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진갑용 주장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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