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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포화 견딘 이해찬 총리…'실보다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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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정부질문이 이해찬(李海瓚) 총리에게 실 보다 득?'

국회 대정부 질문이 14일간의 파행을 거친 끝에 16일로 종료됐다. 이 총리는 야당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막말, 삿대질, 욕설의 대상이 됐고 급기야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는 총리권한대행, 이 총리는 전(前) 총리"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심지어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에게서 "이 총리는 인간성이 결여된 데다 전체를 아우를 능력이 없다", "요즘 언어습관으로 하자면 '무식하다', '꼴통이다' 정도만 해도 괜찮은 편일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쯤 되면, 이 총리가 치욕스런 망신을 당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한나라당조차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 무시전략에 재미를 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 그러나 이 총리 주변과 여권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이 총리의 위상이 '대권 반열'에 오를 정도로 높아졌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먼저 이 총리의 '한나라당 차떼기' 발언 이후 정치권 안팎의 파면 요구에도 불구, 버티기로 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조차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파동은 혼자서 모든 것을 수습하고 정리하려는 노 대통령의 하중을 덜기 위한 것(유시민 의원)"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노 대통령도 야당의 파면 요구를 일축하고 아예 이 총리에게 국무회의 사회를 떠맡기는 '배려'까지 했다.

또 야당의 사과 요구 역시 절묘하게 피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총리는 직접 사과도 하지 않았거니와 총리 공보수석이 대신 성명서를 읽도록 했고, 그 내용도 "저의 답변으로 국회가 공전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아리송한 '해명'으로 예봉을 피했다.

이와 함께 수도이전 위헌 판결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으나 국회 파행 탓에 수도이전 문제는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 총리의 '강골' 이미지가 이번 대정부질문을 계기로 부각됐다고 해서 '득'이 많았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듯하다. "적을 많이 만들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은 "평소 이 총리와 친하게 지내왔지만 이번 파행을 계기로 그런 생각을 접었다"며 "소신과 강직함이 실제는 독선과 오만에 가깝더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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