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사설 의료시설로 알려진 경북 상주시 청리면 율리의 '존애원(存愛院·지방문화재기념물 제89호)'의 의료시술 행사가 403년 만인 내년에 다시 선보인다.
상주시는 지난 1602년 당시 존애원 설립에 참여했던 상주지역 13개 문중 후손들과 지난 18일 간담회를 갖고 내년 3월 19일(음력 2월 10일) 선조들이 약재확보와 존애원 운영자금 조달 등 운영전반을 논의했던 낙사계(洛事契)모임과 의료시술 행사를 재현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조선조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진 서민들의 질병을 치료해 주던 장소로 쓰이다 그 뒤 1607년부터 1894년(갑오경장)까지는 경로잔치인 '백수회(白首會)' 개최 장소로 활용됐던 존애원의 설립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상주시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상주시는 상주시 한의사회, 대구한의대 구미 한방병원, 보건소 등이 참여해 진맥과 침·뜸 등 한방 무료 시술을 실시하고 상주 약방협회와 한방사업소 등 단체가 참여하는 한약재 전시와 한방 음료무료 시식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술재현 행사와 함께 13개 문중 후손들이 그동안 존애원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모아 수록한 '존애원지(誌)'를 출판할 계획이어서 사설 의료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3개 문중 후손 모임인 '대계(大契)'의 손상호(65·청리면 율리)씨는 "매년 음력 2월 10일 전국에 흩어진 후손들이 모이는 모임의 취지에 맞춰 재현행사와 존애원지를 출판할 계획인데 400년 만의 첫 행사로 선조들의 뜻을 기리는 것은 물론 사료적 가치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주시는 지난해 '존애원'을 상표등록하고 한방업과 물리치료업, 병원업 등에 독점 사용하도록 했으며 상주 내서면 성주봉 한방자원산업단지와 연계, 한방도시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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