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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청혈기술' 국제특허 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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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이용해 피를 정화한다는 북한의 청혈(淸血) 기술을 놓고 국제적인 특허권 분쟁이 발생할 조짐이다.

북한의 원화기술무역회사가 최근 남한의 북남교역을 통해 이 기술을 응용한 '청광반지'를 시판하고 나서자 역시 북한으로부터 비슷한 원리의 기술을 도입해 혈액정화 의료기를 개발 중인 호주의 한 동포 기업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호주 동포 서형씨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헵시바테크(www.hephzibah.com.au)'는 최근 "올해 5월 14일자로 북한 보건성 산하 정방산 무역회사 등과 기술 협력계약을 체결해 시제품을 개발 중이며, 원화 측에서 제작한 것은 모방 제품이라는 입장 아래 국제법과 북한의 특허법에 근거한 제소를 통해 제품 판매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원화 측이 지난 11일 남측 업체를 통해 제품 시판에 돌입함으로써 양측 사이에서 특허권의 소재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커지고 있다.

남측에서 제품 판매를 맡고 있는 북남교역의 박영복 대표는 "조선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를 통해 반입한 정상 제품"이라며 "헵시바 측에서 특허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민경협에 정확한 경위 파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혈기술은 1903년 덴마크의 닐 핀센(Niels Ryberg Finsen·1860∼1904) 박사가 피부 결핵의 일종인 심상성 낭창에 대한 특수 광선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의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수 제작된 광석 렌즈를 통과한 빛이 피부 밑에 있는 혈관에 작용, 혈중 효소를 활성화해 다양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원리다.

세포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아데노신(ATP의 성분)의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중에 있는 활성플라스민 함량을 증가시켜 혈액 응고를 촉진하는 트롬보플라스티노겐을 감소시켜 피를 맑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헵시바 측은 "기술 개발자인 북한 조선적십자병원 내과 과장 김영남 박사가 18년간 1만여 명의 환자를 상대로 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동맥경화 및 뇌혈전 예방과 치료 모두에서 높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의약 시장 규모가 현재 연간 534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5%만 광선 치료로 대체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가 27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이론적으로 효소와 같은 단백질은 편광에 노출되면 반응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이 기술이 갖고 있는 치료 효과는 정확한 임상실험 정보가 공개되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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