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3개국 순방성과 설명회에 참석키로 해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박 대표가 제1야당의 대표가 된 후 두 사람은 지난 5월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지난 8월 독립기념관 광복절 기념식 등에서 '조우'해온 정도다.
특히 이번 만남은 노 대통령이 정식 초청을 해 회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비록 단독회동이 아니고 3부요인과 다른 정당 대표들도 동석하는 다자회동 형식이긴 하지만 박 대표의 입장에서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공식적인 예우'를 받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동안 여야가 북핵문제,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입법' 등을 놓고 건건이 대립해온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이 대결정국의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 대표가 당초 이날 오전 청와대로부터 초청을 받고 당내 숙의과정을 거쳐 고심끝에 이를 수락한 것도 이 같은 의미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북핵 문제 뿐만 아니라 '4대 입법'과 경제위기 해결방안 등 현안에 대해 당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79년 '10·26 사태' 이후 청와대를 나온 박 대표는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2,3차례 청와대를 방문한 바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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